언논님을 위한 짧은 해스네




- 망할 덤블도어!


사실을 알고 난 뒤부터 스네이프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아니 평소에도 신경이 곤두서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지만 이젠 잠깐 잠드는 순간 까지도 그는 괴롭힘을 당했다.


- 해리는 그자의 손에 죽어야만 하네. 그리고... 그 자가 해리를 죽이지 못하고 사라진다면...


덤블도어는 더는 말을 잇지 않았지만 스네이프는 그 뒤에 이어질 말이 무엇있지 알아들었다. 지금까지 지켜온 그 아이를, 릴리의 아이를 제 손으로 죽여야만 한다.


그 이후 스네이프는 꿈을 꾸었다.


첫날은 그저 그 아이의 멱살을 잡고 윽박을 질렀다.


- 어째서냐! 포터 그 자식도 네놈도 어째서 나에게만... 왜!!!


둘째날은 머글들이 사용하는 총이었다. 스네이프를 증오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하는 아이의 이마 한 가운데를 총알이 뚫고 지나갔다. 상처에서 흐르는 피가 너무도 선명했다.


셋째날은 칼... 릴리의 초록눈을 지닌 아이의 심장을 정확히 관통시켰다. 갈비뼈를 가르고 심장을 꿰뚫는 감각이 너무나도 소름끼치게 스네이프의 뇌리에 남았다.


모두가 꿈이었지만 스네이프에겐 현실과도 같았다. 사람을 죽여본적이 있었다. 아니 많았다. 하지만 그건 모두 마법을 사용하거나 약을 사용했던 일. 그랬기에 거리낌없이 사람들을 죽이고 다닐 수 있었던건지도 몰랐다. 손에, 온몸에, 뇌리에 남는 기억은 진저리치게 끔찍했다.


꿈은 날이 갈수록 잔인하게 아이를 살해했다. 스네이프는 더 이상은 안된다며 울부짖었지만 그 행위가 멈춰지는 일은 없었다. 스네이프는 아주 조금씩 파괴되었다.


벌써 한달... 이제는 현실과 꿈의 경계마저 모호해졌다.


덤블도어와의 수업으로 3주나 미뤄진 징계... 해리는 스네이프의 사무실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사무실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이대로 그냥 돌아갈 생각이 들었지만 그 후폭풍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에 조심스레 문을열고 들어갔다.


사무실 한가운데 소파위에 스네이프가 눈을 감고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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